요즘 어르신들 카카오톡 이모티콘 뭐 쓰세요?
카카오톡에서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눠보면, 예상치 못한 이모티콘 하나에 빵 터지는 경우가 많다.
요즘은 60대, 70대도 이모티콘을 자주 쓰시는데, 그 스타일이 참 독특하고 귀여워서 볼 때마다 미소가 지어진다.
내 주변 어르신들도 처음엔 ‘글자만 보내는 채팅’을 하셨는데, 어느 순간부터 이모티콘이 툭툭 등장하더니 지금은 거의 ‘이모티콘으로 말하는’ 수준이다.
특히 웃긴 건, 이모티콘만 보낸 후 답장이 없으신 경우. 무슨 의미일까 고민하다 결국 전화하게 된다. 이게 바로 세대 간 소통의 묘미 아닐까?
재밌는 사례 하나.
어머니 친구분이 고양이 이모티콘을 자주 보내시길래 이유를 물었더니, “이건 그냥 귀엽고 기분 좋을 때 쓰는 거야~”라고 하셨다.
그런데 그 이모티콘은 고양이가 머리를 바닥에 박고 절망하는 표정이었다.
이걸 알고 나니 갑자기 슬퍼졌다.
다행히 이모티콘의 의미를 잘 모르고 쓰신 거였다.
이처럼 이모티콘이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, 간혹 오해를 낳기도 한다.
그래도 어르신들이 이모티콘을 쓰기 시작하면 카톡 분위기가 훨씬 유쾌해지는 건 분명하다.
최근 인기 있는 어르신 이모티콘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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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밥 먹었어?” 시리즈
– 음식 사진과 함께 “밥 먹었니?” 같은 문구가 있는 이모티콘은 거의 필수템이다.
가족, 친구에게 안부 전할 때 자주 쓰인다. -
복고풍 캐릭터 이모티콘
– 7080 감성의 머리스타일과 복장을 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모티콘도 인기가 많다.
특히 “건강하세요~” “화이팅!” 같은 멘트가 들어가 있다. -
실수로 산 이모티콘
– 본인은 누른 기억이 없는데 갑자기 이모티콘이 결제돼 있는 경우도 많다.
“이게 뭐야?” 하시면서도 결국 쓰게 되는 귀여운 이모티콘. -
부부/연인 이모티콘
– 손잡고 있는 노부부, “사랑해~♥” 같은 말풍선이 있는 이모티콘을 보내며 서로 애정을 표현하시는 분들도 많다.
따뜻하고 훈훈한 느낌.
어르신들에게 이모티콘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.
말로 하기 어려운 감정 표현을 대신하는 수단이다.
부끄러워서 “사랑해” 못하는 분도, “사랑하는 아들아~”라는 이모티콘 하나면 그 마음을 전할 수 있다.
혹시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에게 어떤 이모티콘을 쓰는지 여쭤본 적 있는가?
그 대답이 정말 재미있고 따뜻할 수 있다.
요즘 세대는 글자보다 이모티콘, 어르신 세대도 이제는 ‘감정 표현’을 당당히 하신다.
우리도 그 모습을 귀엽게 바라보며, 가끔 따라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?